델리 셋째날

아침식사

셋째날의 아침식사는 빠하르간지의 Sam's cafe. 아침식사는 서양식으로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아침식사만큼은 예측 가능한 식사를 하고 싶다는 나의 바램 때문일까.

breakfast set Rs.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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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윤의 무덤 Humayoun's Tomb

델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중 하나인 후마윤의 무덤으로 향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후마윤의 무덤이 먼저 지어졌고, 이런류의 건물이 점점 발달하여 최고봉이 바로 타지마할이 된 것이라고 한다.

나름 장거리 이동이니까... 오토릭샤로.
언제나 오토릭샤를 탈때마다 느껴지는...사기당한 느낌.
언제쯤 되면 릭샤를 저렴하게 탈 수 있을까.
오토릭샤(코넛플레이스-후마윤의무덤) R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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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인도 유적지들은 인도인들을 위한 가격과 외국인을 위한 가격이 따로 구성되어 있다.
물가차이가 너무나 심하게 나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입장 할 때마다 억울한 느낌이 드는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후마윤의 무덤 RS.250 (인도인의 경우 R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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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넓고 넓은 잔디밭을 사람이 직접 관리한다. 노동력이 기계값보다 싸다는 소리겠지.
참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보면서도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든다.
아무도 이들을 관리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알아서 일하다가 알아서 쉬고. 가끔은 알아서 잠도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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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어느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을 왔다. 다들 나를 외계인 보듯이 본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모두 손을 흔들어준다.
무슨 미스코리아들이 한줄로 진행하는 것 처럼...
웃기지만, 그래도 이 학생들의 순수함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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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성Red Fort

붉은 성은 올드델리에 위치하고 있다.
델리 둘째날 너무 저녁에 늦게 올드델리에 도착해서 보지 못했고, 셋째날 여기에 다시 방문.

붉은 성 입장료 Rs.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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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한 나라이다.
길거리는 그렇게 더럽고 엉망이고 거지도 많은데, 유적지 안에만 들어가면 완전히 천국이다.
완벽하게 관리되는 정원들.
쓰레기 단 한개도 허용되지 않는 청결함.

그 이질감이 때때로 무척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심하다.


라즈가트 Raj Ghat

라즈가트는 간디를 모시는 곳이다.
여기도 역시 깔끔한 잔디밭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간디를 기리는 제단같은 것이 있어서 촛불과 꽃이 놓여있다.
그리고 끊이지 않는 추모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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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박물관

간디박물관은 아주 엉성한 편이다.
후줄근한 건물에 적당히 칸막이 해놓고 이런저런 사진들과 자료들을 전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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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모띠 마할 Moti Mahal

저녁식사는 그래도 좋은 곳에서!

사이클릭샤를 잡아타고 올드델리의 모띠마할이라는 음식점으로 향했다.
100배 즐기기에서 탄두리 치킨으로 유명하다고 한곳.

올드델리에서 사이클릭샤를 타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도저히 어디인지 짐작도 안되는 좁은 골목을 잘도 가는데,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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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좀 어두워서 흔들려나왔다.
이른시간이어서 아무도 없을때 나혼자 먹느라 조금 뻘쭘했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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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리 치킨 한마리 Rs.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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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의 길거리를 가다보면 저런 이상한 모습의 시설이 있다.
바로 화장실.
대단하다....정말.
말그대로 그냥 벽만있다. 아래에 구멍같은거?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정말 더럽다.
냄새도 죽인다.


바라나시행 야간열차

어느새 짧은 델리에서의 3일이 지나가버렸다.
그래도 다시 돌아올 것이기에 아쉬움보다는 다음도시로의 기대감이 더 컸다.

야간열차는 뉴델리역에서 8시40분에 출발하는 야간열차였고,
자리가 없었던 관계로 일반 배낭여행객은 절대로 이용하지 않는 수준인 2A 클래스가 예약되어 있었다.
2A는 말그대로 2등에어컨칸이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1등에어컨칸은 거의 운행되지 않으므로,
한마디로 말하면 인도에서 거의 제일 좋은 객차이다.

유럽처럼 방형태로 되어있고, 한방에는 2층침대 형태로 해서
총 4명이 앉는다.

참고로 3A는 6명이 앉는다. 유럽의 쿠셋과 동일.
SL은 6명이 앉는 것은 똑같은데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

플랫폼은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내가 타야할 객차가 어디에 서는지 알 수가 없었고,
그것을 알려줄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100% 아무렇게나 가르쳐줄게 뻔했고,
차장이나 관리인도 모르는것 같았다.

남는건...몸으로 뛰는 것뿐.

플랫폼에 열차가 들어오자 온몸의 감각기관과 운동신경을 최대한 활성화시켰다.
뭐라뭐라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들과
사람 몸뚱아리 만한 짐을 들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일반 인도인들을 거의 반쯤 때리는 듯한 자세로 밀치는 차장을 피하면서
내가 탈 곳을 찾았다.

자리는 (인도치고는) 깨끗한 편이었다.
(뭘 깔지 않고도 자리에 쉽게 앉을 마음이 들었다는 뜻이다-_-)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왔다.
물론 에어컨의 바람이 나오는 구멍의 청결상태를 확인하고서는
차라리 에어컨 없이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인도인들이 무척 많았으나, 여기 2A의 인도인들은 침묵의 미덕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바깥의 사람들과 생김은 같았으나, 행동은 달랐다.

내가 먼저 말 걸기전에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을듯한 분위기.

덕분에 2A칸은 무척이나 조용했고, 나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인도 기차에서 거의 제일 좋은 클래스인 2A를 타고서도 나를 놀라게 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열차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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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바로 변기이다. 구멍이 보이는가?
그 구멍속으로는 휙휙휙 지나가는 레일이 보인다. ㅡ,.ㅡ
참으로....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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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물론 얼굴을 닦을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 청결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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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잘 나온사진이 없다.ㅠ_ㅠ

생각보다 잠들기는 쉽지 않았다.
기차가 워낙 출렁거려서 도저히 잠이 올것 같지가 않았다.
물론 SL을 타는 수많은 배낭여행객을 생각하며
내가 배가 불렀구나 하는 자책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인도의 첫열차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혼자 움직였기 때문에 더욱 긴장이 되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
로밍해간 나의 핸드폰에 기지국의 위치가 떴다.
바라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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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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