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첫째날

인디라간디 델리 국제공항

인도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더럽고. 사기꾼 많고. 공항에서 딱 내리는 순간부터 공기가 다르다는....

인디라간디 델리 국제공항에서 나오는순간,
그말이 진실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땀내와 꼬랑내... 피켓을 들고 달라붙은 사람들.

다시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계획했던대로 prepaid taxi booth로 갔다.
수많은 사기꾼 택시기사들의 유혹을 무시하고 겨우겨우 부스에 도착하여 빠하르간지라고 말했다.
300루피.
응? 책보다 많이 비싼데? 물가가 많이 올랐나?
우선 이 정신없음을 피하고자 후다닥 돈을 내고 택시로 향했다.

거기에 있는 것은 무슨 티코같은 때가 꼬질꼬질한 택시.
그래도 기쁜마음에 탔다.

공항에서 나가는길.
검문소에서 경찰이 다가오자 기사가 얼른 택시부스에서 산 바우처를 달라고 한다.
책에서 경고했었다. 절대로절대로 기사한테 주지말라고.
안준다고 말하니까 경찰이 달라고 하니까 얼른 달라는 시늉을 했다.
그래서 나는 창문을 열고 직접 바우처를 주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택시기사의 뭐 저런놈이 다있냐는 듯한 기분나쁜 듯한 표정.

빠하르간지는 뉴델리역 앞의 대표적인 여행자거리이다.
수많은 서양인들, 동양인들과 인도인이 어우러져있는 곳.

빠하르간지로 가는동안 나는 택시바우처를 다시한번 꼼꼼히 살폈다. 왜이렇게 비싼거지?
그리고 놀라운 사실발견. 내가 짐이 7개로 되어있었다.

믿었던 prepaid taxi booth에서도 날 속이다니.
가이드북에서 다른건 사기꾼 많다고 강력히 권했던 것이건만...

문득 인도여행이 정말 편치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우처에 대해서 화를 내고 싶어도, 기사는 사실 잘못한게 없었다.
잘못했다면 그 부스에서 잘못한건데, 거기까지 돌아가서 싸울 엄두가 나지도 않았다.
그래서 비싼 수업료를 낸 셈치고 포기.

잠시후 빠하르간지에 도착했다고 기사가 말해줬다.
다시한번 조심조심. 주위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뉴델리역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우처를 주고 내렸다.

빠하르간지Paharganj

말로만 듣던 인도의 거리가 여기에 펼쳐져 있었다.
여행객들, 인도인들, 잡상인들, 그리고 바닥에 많고 많은 쓰레기, 그리고 소와 개. 소똥.
prologue 편에서 빠하르간지의 동영상을 촬영했지만,
이날찍은 동영상은 "어라 빠하르간지에 총리가 왔다갔나? 왜이렇게 깨끗해?"라고 생각하며
찍었던 동영상이다. 보통때 간다면 훠어어얼씬 더 더럽다는 것을 보장.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말과 영어로 된 삐끼들의 목소리
"잠깐만요" "어디가요" 이정도는 예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간다는 샨티호텔로 직행. 그러나 방이 꽉 찼다는 말.
일본항공을 타고 갔더니 너무 늦게 도착한게 문제였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셈.

무거운 짐을 다시 들고 낑낑거리면서 호텔들을 돌아다녔다.

늦은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책에서 좀 좋다고 그랬던 호텔은 거의 자리가 없었다.
있는 곳은 400루피 이상의 비싼 곳들.
사실 400루피면 만원인데... 어느새 여기 물가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찾고 찾다가 가장 방의 상태가 나은곳을 골랐다.
Anoop Hotel. 가격은 하룻밤에 450루피.

인도 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뭐 그렇게 비싼데서 잤냐고 한마디씩 할만한 가격이지만
정말 어쩔수가 없었다. 저녁에 도착한것이 죄라면 죄.
아래 사진은 내가 잤던 아눕호텔. 비싼 곳이어서 그런지 꽤 깨끗했다.
물론 깨끗함의 기준은 한국이 아니라 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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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우니 온몸이 무너지는것처럼 피곤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대강 짐을 정리하고, 가져간 체인과 자물쇠로 꼭꼭 걸어잠근다음에 다시 호텔을 나섰다.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정된 곳은 호텔에서 가까운 Appetite.
선택한 메뉴는...
Chicken Curry Rs.50
Chaptti R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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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맛있다.ㅋ

그리고 모두가 강추했던 빠하르간지의 라씨Lassi집으로 직행....

바나나라씨 하나!
Banana Lassi R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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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라씨는 먹기에 좀 겁났다.
저런곳이 노점에 있으니...더럽고...파리가 너무 많아서...

그래도 인도인데!!

맛은 물론 원더풀.
추천이라는게 우연히 생기는건 아니더라.

이렇게 별거 안했지만 피곤했던 첫날은 마무리 되었다.
Posted by Mi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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